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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악의적인 오독과 "여혐낙인"에 대하여

무언가의 원문을 읽고 전혀 다른 맥락의 말을 하는 사람들은 과연 지능이 낮거나 독해력이 떨어지기만 하는 것일까? 이것은 내면의 어떤 거부반응과 억울함 혹은 한이나 미움이 쌓여 그렇다.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해석+확장해나가며 원문의 의도나 내용과는 상관없이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2016년 9월 26일 이이언(Mot)의 트윗또한 그런 맥락이었다고 생각된다.

트윗링크
 

비논리적인 독해와 동시에 "모든 역사에 미소지니는 공기처럼 존재했으니 격리시키려는 시도(낙인)은 없어야 한다"라는 주장을 했다.

이는 주로 문화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여혐에 대응하는 방식중에 하나로, 문화자체가 여혐에서 기인했고 그와함께 발전했으니 어쩔 수 없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어쩔수 없는 일일까?

여성은 페미니스트임을 드러내고 페미니즘관련한 물품을 사기만 해도 직장을 잃고, 강간이나 데이트폭력을 당하면 사회에서 매장되고 손가락질 받고, 남성의 외모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만 해도 취업길이 막히며 온갖 커뮤니티에서 신상과 함께 사진을 올려 불특정 다수에게 심각한 욕설을 듣는 반면에 남자는 강간이나 몰카수천건 혹은 여성을 혐오하는 발언을 해도 커리어와 신상에 아무 문제 없는 사회에서 위의 "원래 여혐이니 어쩔수 없다"라는 말은 유의미한 발화인가 혹은 헛소리인가.

과연 여혐은 낙인인가? 여혐으로 낙인찍힌 사람들은 무엇을 잃었는가를 잘 돌이켜보면 그들은 기분이 좀 나쁘고 사과문을 써야해서 자존심이 상했을 뿐이다. 여혐은 부당한 낙인이라는 주장에는 여혐을 다른 소수자혐오보다 별일 아니라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음을 드러낼 뿐이다.

사과문을 쓰고 입조심해야해서 자존심이 상하고 불편하다는 말을 낙인이라는 단어로 가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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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이언은 다수의 반론과 비판을 보고 자신의 트윗에 대해 사과했으나 여전히 "욱해서 그랬다" "더 반론할 부분이 있었다" 와 같은 해명은 여전히 비판의 소지가 있다. 여성혐오를 반대하는 페미니스트이지만 아는동생-제3자(방탄소년단 랩몬스터)만 연관되면 욱해서 논리적 사고를 전개하지 못하는, 한국의 예술인 헤테로 남성들은 모두 반면교사로 삼을 표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