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지온 누님연방" -이건 원래 이런건데요?

*2016년 10월 17일 트위터에서는 오타쿠문화에서 여성이 소비되는 방식에 대한 비판이 이루어졌다. 

 트위터에서 #오타쿠_내_성폭력 해시태그 확인 

 https://twitter.com/hashtag/%EC%98%A4%ED%83%80%EC%BF%A0_%EB%82%B4_%EC%84%B1%ED%8F%AD%EB%A0%A5?src=hash

 오타쿠 컨텐츠 즉 아니메, 만화, 게임, 라노벨 등 다종다양한 컨텐츠에서 다뤄지는 여성상은 종잇장보다도 얄팍하고 납작하다. 오타쿠 컨텐츠의 세계관에서 여성캐릭터는 대체로 저지능으로 설정되어 비이성적 행동패턴을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키워드로 세분화되어 대상화된다. 키워드마다 나뉜 캐릭터들의 행동패턴은 어느 작품이나 비슷하고, 그것은 다시 그 컨텐츠를 향유하는 소비자들에게 학습된다. 예를 들면 안경/빈유/거유/검은머리/금발/쿨데레/츤데레/로리/누님/소꿉친구 등등의 키워드 중 자신과 가깝다고 여기는 것들을 취해서 조합하고, 오타쿠 컨텐츠에서 보이는 해당 키워드의 캐릭터들의 행동패턴이나 유사한 대사 등을 실생활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여성캐릭터를 공략(친밀도를 쌓아 섹스)하는 아니메와 성인게임의 패턴도 붙는다. 로리빈유츤데레 캐릭터라면 틱틱대면서도 사실은 상대 남성을 좋아하고 있다는 설정이 되고, 누님거유쿨캐라면 의외로 남성이 성희롱을 하면 부끄러워하고 설레어한다는 등의 설정이다. 이러한 패턴을 지속적으로 반복학습하기 때문에 특히 아동-청소년기에 오타쿠 컨텐츠를 접한 사람들은 잘못된 성관념을 가지게 될 확률이 높다. 

 특히 00년대 이후로 이러한 오타쿠문화소비/생산자들 사이에서 유행한 "빈유로리" "거유누님" 이라는 개념은 여성의 체형을 이분화해 각각의 캐릭터 유형으로 대상화하여 실제 여성에게 적용하는 문화를 자리잡게 하였다. 지금도 네이버에 "로리지온 누님연방" 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00년대의 정신나간 성희롱양식을 확인 해 볼 수 있다.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sm=tab_hty.top&where=nexearch&oquery=%EC%9B%90%EB%9E%98&ie=utf8&query=%EB%A1%9C%EB%A6%AC%EC%A7%80%EC%98%A8+%EB%88%84%EB%8B%98%EC%97%B0%EB%B0%A9

 "로리지온 누님연방"이라는 밈은 기동전사 건담에서 유래한 것으로, 지온과 연방의 대립을 자신들의 성취향 대립으로 표현한 00년대 초반부터 10년대 초반까지 널리 유행했다. 당시 남자 오타쿠들은 자신의 좌표를 서슴없이 이 두개로 나뉜 대립축에 찍고, 서로의 성취향에 대해 대다수의 오타쿠 커뮤니티에서 당당히 드러내곤 했다. 가슴크기를 기준으로 여성을 "로리" "거유"등으로 부르며 그것을 칭찬인양 대단한 직위를 하사하는 듯이 굴었고, 자신들의 취향일 뿐 현실의 여성과는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실제 성인여성과 청소년, 아동 여성에게 끔찍한 영향을 미쳤다. 커뮤니티에서는 10대 초반의 초중고생 여성을 대상으로 "로리"라고 부르며 그들의 처녀성과 미성숙한 신체를 노골적으로 희롱하며 접근하였다. 일부 피해 여성들은 당시의 분위기로 인해 마치 "로리"라는 단어가 대단한 칭찬인 것처럼 느끼며 그에 부합하는 행동과 역할을 수행하려고도 했다. 자신의 성적매력에 대해 처음 알게 되는 순간이 희롱과 추행으로 인한 것이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여성을 각 그룹이나 테이블마다 배당하듯이 나누어 앉히거나 모이게 하고, 그 안에서 끝없는 성희롱과 추행을 겪게 했다. 미성년인 여자 오타쿠를 대상으로 면전에서 가슴크기에 대해 묻거나 만지고, 자신의 집 등으로 데려가려고 하고, 야한사진을 찍게하고 성경험에 대해 묻는 등 현재 트위터에서 해시태그 " #오타쿠_내_성추행 "이라는 키워드 검색으로 확인 할 수 있는 경험담들을 만들어지게 했다. 그마저도 굉장히 일부이며, 당시 피해 여성들이 대체로 초등학생부터 20대 초반까지의 연령으로 어린 나이의 여성에게만 가해지는 폭력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직까지도 "로리"라는 표현은 오타쿠들 사이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10년대 이후 오타쿠컨텐츠에서 현실의 범죄사건과 유사한 내용의 소아강간망가를 그리며 "로리"키워드로 큰 이슈를 일으킨 상업지 만화가 쿠지락스(クジラックス / Quzilax) 의 망가에 등장하는 유명대사인 "나는 로리가 좋다!"  가 실제 작가의 대학시절 체험담이란 것으로 국내에는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만 3세 의 여자아이를 부모 앞에서 납치 살해한 살인범의 대사라는 것 또한 많은 것을 시사한다.  

http://ja.yourpedia.org/wiki/%E5%B1%B1%E5%8F%A3%E8%8A%B3%E5%AF%9B

 꾸준히 그리고 더 빠르게 메인스트림의 유행이 되고 있는 대상화된 어린여자 즉 "소녀"의 이미지인 일자눈썹과 분홍빛 뺨의 촛점이 없는 눈빛과 하얗고 긴 팔다리를 한 여자아이돌의 컨셉과 뮤직비디오에 쉽게 등장하는 부르마나 세라복 혹은 니삭스 등의 일본발 서브 컬처의 이미지가 전혀 "서브"가 아님을 증명한다. 특히 2010년에 진입하면서 메인스트림에 아무 제약없이 등장하여 확대-재생산 되고 있다. 오타쿠 문화는 더이상 서브컬처라고 부를 수 없는 규모의 파급력과 유통망을 갖췄다. 오타쿠문화의 비인격적, 여성혐오적 측면에 대해 "이건 서브컬처이고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대응은 무용한 것이다. 

 서브컬처는 원래 그렇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컬처가 아닐 것이다. 화초의 뿌리가 썩었다면 뿌리를 뽑고 잘라내야 하며, 우유가 상했다면 버려야 한다. 여성을 성착취하는 문화가 당당히 메인스트림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불태우고 찢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로리지온과 누님연방의 시대도 10년전이다. 1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쉼없이 여성에 대한 성적인 폭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적극적으로 오타쿠계의 여성혐오경향과 이를 재생산 하는 인간들을 배척하고 제재를 가하고 고발하고 정정해나가야 하는 것이 이 문화를 소비했고 소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할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