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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나만"의 "특별한" 취향 은 없다

자기소개를 할때 많은 중-고교생과 학부생들이 자신은 독특한 취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건(힙합,인디음악,EDM,메탈,고어물,하드코어포르노,인디게임,BL) 그 취향은 독특하지 않다.

자신의 독특한 취향을 내세우거나 "너는 말해도 모를걸 이런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자아는 아주 얇디 얇아서 그 취향이외의 자신을 구성하는 요소와 특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또한 취향은 사회와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저절로 생겨나 척박한 내마음을 적신 나만의 특별한 취향"이란 생각은 "초파리 자연발생설"만큼 웃길 수 있다.

자신의 취향은 "마이너"라고 하며 쉬쉬하거나 타인에게 알리고 싶어하는 동시에 쉽게 알리기 꺼려하는 성향은 언제나 "음지"라는 말로 퉁쳐져 왔고, 취향의 소비자들간의 애매모호한 룰과 비상식적인 상식과 예의를 만들어냈다.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감이 뚜렷하지 못해서 취향에서 어떤 특별함을 갖고 느끼고 싶어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자신을 어딘가에 그런식으로 의탁하면 그것이 사라진 자신은 상상하지 못하게 된다. 껍데기만 남는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모든 "내가 좋아하는 것"이 사라져도 괜찮을, 견고한 일상과 자아를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