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AN - 보아(BoA)
정규 앨범 9집
2018-10-24 발매
보아, 신비프로젝트의 주인공
86년생의, 데뷔 18년차의 한국 여성 솔로 가수인 보아의 8번째 앨범은 그에게는 물론일 것이고, 팬들에게도 짜릿한 소식이다. 이번 앨범에서는 ‘홧김에 (Irreversible)’, ‘Little More’, ‘If’, ‘No Limit’ 등의 자작곡 4곡 그리고 작사에 참여한 타이틀 곡 ‘Woman’과 수록곡 ‘Encounter’을 선보였다.
보아는 활동기에서 상당히 많은 기간을 해외 활동에 매진했고, 이는 SM의 사업방향과 일치한다. SM은 사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있었고(이수만은 미국에서 유학했고 미국 음반시장과 흑인음악에 영향을 받았음. 89년 SM기획 설립. ) 그 영향으로 소속 아티스트 데뷔 멤버에 외국인 혹은 한인교포를 영입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보였었다. (SES의 멤버 슈는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출신으로, 한국의 외국인 학교 재학 중이었음. HOT의 토니안은 서울태생으로 초교시절 미국이민 후 LA SM오디션 합격으로 귀국했다) 90년대 SES의 일본진출에서 겪은 뼈아픈 경험들과 다양한 기회들을 마주한 이후 일본 아이돌시장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했고, 98-00년 사이에 진행된 '신비프로젝트'로 적지않은 어린 나이의 여자 연습생들을 캐스팅했다. (00년 이후 신비프로젝트는 'SM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로 바뀌어 계속해서 진행했다.) 98년에 영입된 보아에게서 스타성과 잠재력을 확인해, 노래와 춤 외에도 일본어와 영어를 배우게 하고 SM재팬이라는 현지기획사를 설립해 일본 음반시장에서 기획과 프로듀싱의 권한을 확보했다.
2012년 1월 31일 SBS 생방송 좋은 아침 스타시크릿 보아 편 에서 이수만이 밝힌 인터뷰의 내용에서는 신비프로젝트를 위해 빚을 내어 30억의 투자를 했다고 했었다. 그는 또 "중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아이를 찾으려 혈안이었다" 고 밝혔다. 이는 일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기획으로, 한국에서의 인지도 확보를 위한 2~3년간의 활동기간과 일본 레이블들의 최소 계약기준이었던 7년이라는 긴 계약기간을 채울, 도합 10년의 활동이 가능한 여자 가수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아동인권이나 노동법기준, 성장기 아동에 대한 배려나 근로기준법 등등의 모든 기준을 고려하지 않은 상당히 불편하고 불쾌한 방향의 기획이었다. 그러나 한편 이날 방송에서 보아는 "나를 잘 만들어진 상품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렇지만 나는 얼마나 노력하는지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는 발언을 했었고, 바로 위와 같은 발언이 보아를 지금까지 활동하게 한 원동력이라고 보여진다.
보아는 2000년 8월 25일 한국 첫 정규 음반인 ID; Peace B를 발매하며 데뷔했다. 그러나 데뷔 당시 보아에 대한 국내반응은 싸늘했다. 인터넷을 통한 채팅커뮤니케이션 세대에 대한 곡인 ID; Peace B 가사나 컨셉도 유행에 따라가려 애쓰며 급식체를 쓰는 아저씨같은 발상에 가까웠고, 00년 국내 음반시장은 핑클의 3집 NOW와 베이비복스의 4집 후속활동 그리고 여고생가수였던 박지윤의 성인식 등으로 섹시컨셉이 대세였던 영향도 있었다. 또한 지원사격에 나설 것이라 여겼던 SM의 다른 아이돌 그룹인 H.O.T와 신화 팬덤들도 SM에서 고액의 트레이닝 비용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져 있던 신비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보아라는 이유로 '우리 오빠들이 힘들게 번 돈을 보아한테 쓴다'며 비난하고 악성루머를 퍼뜨리기도 했다.
일본의 거대 레이블인 에이벡스와 계약하여 시작한 일본활동에서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에 능통하고 춤과 노래가 완벽한 천재 가수'라며 보아를 홍보했다. 보아는 일본에서 각 지방의 길거리캠페인을 비롯해 일본 전역의 레코드점을 돌아다니며 직접 홍보와 라이브를 했으나 2001년 7월 발매된 2번째 싱글 'Amazing Kiss'까지는 큰 반응이 오지는 않았다. 2001년 연말 NHK가 주관하는 디지털 슈퍼 드림 라이브에서 보아는 氣持ちはつたわる를 격한 안무와 함께 소화해내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인지도를 높였다. 그리고 2002년 3월 13일 첫 일본 정규 앨범 LISTEN TO MY HEART을 발매해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오리콘 일간, 주간 앨범 차트 1위를 했다. 지금은 K-POP 으로 인해 한국의 여러 가수들이 해외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보아의 오리콘 차트 성적은 지상파 9시뉴스에 보도될 만큼 이례적인 성과였다. 일본에서의 성공은 2002년 4월에 발매된 국내 2집의 대박으로 이어졌다.
噓でもねえ 微笑むことは素敵なことね
거짓으로라도 미소짓는 건 멋진 일이야
淚だけが 素直に 泣いている また 會えば 笑えるように…
눈물만이 솔직하게 울고 있어. 다시 만난다면 웃을 수 있도록...
신비프로젝트로 완벽하게 기획된 보아는 2002년까지였다. 2003년 일본에서 발매한 2집 VALENTI의 수록곡 Moon&Sunrise 는 보아가 일본어로 직접 작사한 곡이다. 외롭고 힘들었던 일본활동에서의 기억과 함께 적어내려간 가사는 만남과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때부터 보아는 직접 자신의 감정과 생각들에 대해 솔직하게 노래했다. 이후 활동 전반에 걸쳐 더 많은 자작곡과 작사, 작곡참여 등으로 보아는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 갔다. 아이돌인 보아, SM이사인 보아 보다도 주목받아야 하는 것은 그녀의 아티스트로서의 활동과 역량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아가 작사에 참여했거나 작사/작곡을 전담한 역대 곡들과 함께, 8번째 정규 앨범 WOMAN의 수록곡을 2번부터 10번까지 차례대로 감상하고, 타이틀곡인 1번을 가장 마지막에 얘기하도록 하겠다. 아래로 이어지는 글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음악감상 기록이다.
보아, WOMAN
2. Like it!
서지음 작사가는 에프엑스 일렉트릭쇼크, 태티서 트윙클, 레드벨벳 아추, 씨스카 원모어데이, 태민 무브 등을 작업한 경력자로 보아와 작업하는 것은 내 기억이 맞다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퓨처베이스의 댄스곡으로 트렌디한 느낌을 준다. 아이돌 그룹과 주로 작업해온 작사가의 영향인지 걸그룹 5인조 이상이 소화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벌스마다 걸그룹의 무대 동선이 상상될 정도이다. 위에 나열한 서지음 작사가의 다른 곡들과 함께 들으면 재미있을 것이다.
낯선 그 손끝이 허리쯤을 스칠 때
화려한 불꽃을 본 듯해
Cause your love is a fire
falling for you
이 밤 타버려도 좋아
너를 느끼게 해줘
Cause I I like it I like it
3. 홧김에 (Irreversible)
보아의 자작곡으로, 헤어지는 그 순간을 삼키고 지나간 후의 곱씹는 자책의 중얼거림같은 가사와 음률이 보아 특유의 목소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곡이다. 함께하는 아침과 밤에 대한 발상은 Moon&Sunrise 에서부터 이어지는 표현이다.
싸우고 헤어지고 나를 달래지
괜찮아 괜찮아
아직은 아무렇지 않아
사실 난 실감이 나질 않아
그냥 그래 그냥 그래눈을 뜨면
Good morning
자기전엔
Good night
매일같던 인사도 Oh
이별에 대한 보아의 자작곡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2010년 8월 5일 여섯 번째 한국 정규 음반 Hurricane Venus의 수록곡 Don`t Know What To Say 를 떠올리게 한다.
Don't know what to say now
You know that we can't fix it again
I don't know what to say now
I just don't know what to say
4. Encounter
보아 작사 참여곡. 보아 특유의 너무 쉽게 오르고 내리는 고음과 저음으로 듣기에 편하지만 부르기엔 고통스러울 곡이다. "나를 감당할 수 있겠니" 같은 가사와 후렴구의 멜로디때문인지 가장 SM다운 곡이라는 느낌이 드는 곡이기도 하다. (곡과 관련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2018년 7월 11일 방영된 케이블채널 tvN '식량일기'에서 보아와 NCT 태용이 준비한 아침 식사의 제목이 "네가 나를 감당할 수 있겠니" 였다. 요리를 하면서 Encounter의 가사를 떠올렸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시기상 흥미롭다.)
햇살인지 아님 불길인지
뭔지 모르게 불안한데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
넘치는 호기심 주체 못해
폭풍전야 같은 긴장감
내게 보내는 신호 같아
모든 순간들이 다
내 대답은 Yeah나를 감당할 수 있겠니
나를 감당할 수 있겠니
나를 감당할 수 있겠니
Hurricane Venus 의 수록곡인 Let Me 를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 Let Me의 작곡은 에프엑스의 피노키오와 아이스크림을 작곡한 것으로 유명한 히치하이커가 작곡했다. 보아가 작사하고, 작곡에 참여했다.
따라하지마 그러다가 다친다
리듬에 몸을 맡긴 난 Fabulous
흠뻑 젖은 내 몸이 말을 하지
You can't copy my swagger
5. Little More
보아 자작곡. 피아노 반주와 함께 경쾌하게 시작하며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는 사랑스러운 곡이다. 날씨나 기온에 대한 묘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들으면 따스한 햇살과 봄바람이 느껴진다.
세상에 모든 포커스가
다 너에게로 맞춰져 있어 Baby
세상에 이럴 일이냐고
모른 척 말고 내 맘을 알아줘요내 맘을 알아줘요 Baby
그냥 내 손 잡아주면 돼 yeah yeah
한국 데뷔 15주년을 기념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12개의 곡을 자작곡으로 채운, 권보아로 가득 찬 앨범이었던 Kiss My Lips 의 타이틀 곡 Kiss My Lips 가 떠오른다.
멀어지려 하면 할수록
다가가고 싶어지는 걸
지금 이대로 날 바라보면 돼
I NEED YOUR ATTENTION
BABY COME AND KISS MY LIPS
6.너와 나
가장 퀴어적인 곡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간에 너랑 나랑 으쌰으쌰 파이팅 우린 빛나고 아름답고 강하고 그래 라는 이야기를 한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곡은 아니다.
원하는 대로 미래를 휘어대 너와 나
두려움보다 중력이 더 큰걸 알잖아
보이는 대로 믿는 그대로
그럼 우린 더 커질 수 있어 yeah사실 우리가 빛보다
조금 더 밝은 것 같아
굳이 비슷한 분위기의 좀 나은 곡을 찾자면 빈지노와 함께 작업했던 No Matter What 이 있다.
No matter what we do
어디에서라도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온다 해도
우리 둘만의 light
그 힘을 난 믿어
7. If
보아 자작곡. 연인관계의 갈등에 대해 섬세한 감정선과 현실적인 묘사는 사실 보아가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이다. (물론 보아가 잘하는 것은 수만가지 정도 된다.) 일상적이고 유머러스한 리듬위에 연애에서의 불안과 의문같은 감정에 대해 흥얼거리듯 이야기하는 가사가 재미있는 곡이다.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못나서가 아니라
그만큼 널 사랑하기에 필요하기에
그래도 그러지 말아줘
내 믿음 깨지마
상처 나면 흉터 남아 아프니까 그래
나를 지켜줘 baby
연인 관계에서의 시간 순으로 Kiss My Lips 의 보아 자작곡의 Love and Hate 를 이어 들으면 잘 어울린다. 애증으로 변하는 마음을 즐겁게 노래했다.
괜찮다는 거짓말 알겠다는 혼잣말
같이 있어도 같이 있지 않는 듯해
깊고 깊어진 외로움
그것보단 나은 아픔
서로 솔직할 수 있었다면
사랑한 만큼 널 미워해
LOVE AND HATE YOU
8. No Limit
보아 자작곡.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곡으로, 데뷔 이후 비슷한 내용의 곡을 자주 내왔다. 거의 쉬지 않고 달려온 보아의 10대와 20대를 떠올린다면 웃으며 듣기 어렵지만, 그의 바람이 이루어지고 있기를 함께 간절히 바라게 된다.
하루하루 살기 바쁜데
나를 위한 시간은 또 없네
돌아보면 언제부터 생긴
시간의 흔적들뿐이네
잠시라도 나
나를 위해 떠나가볼래누군가를 위해 보낸
시간들이 더
익숙해져 버린 내 일상
혼자만의 시간은
이렇게 줄어드네
누굴 위한 내가
아닌 나를 위해 변해볼래
조금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Kiss My Lips 의 보아 자작곡의 Blah가 떠오른다. 보아의 활동기의 대부분은 악성루머와 10대의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었던 말도 안되는 비난과 깎아내리기가 함께 해왔다. 그래도 보아는 계속해서 꾸준히 활동을 해왔다.
OH OH OH OH OH OH
OH OH OH OH OH
너무 쉽게 생각하고
또 쉽게 뱉어버려
내 일이 아니어서 그런가
종잇조각 던져버리듯
가시 같은 낱말들이
화살처럼 날아오네
구겨져버린 나의 마음은 언제 펴질까
누가 누구랑 BLAH BLAH BLAH
얘는 그래서 BLAH BLAH BLAH
쟤는 저래서 BLAH BLAH BLAH
말 없는 말은 저 멀리 날아가고모두 그렇다면 이상한 게 아닐까
믿고 싶은 게 아니야
알고 싶은 대로 내 마음대로
잘못 생각하는 건 아닐까
내 얘기만 아니면 OK
무슨 상관이야 I DON’T CARE
YES I’M IN THE CENTER
OF A CONTROVERSY
9. Good Love
개인적으로 켄지가 작업한 보아의 노래들은 크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러나 2005년에 걸스온탑에 수록된 1번 곡-켄지와 작업했던 공동작사 곡-인 Moto에 비해서는 Good Love가 훨씬 보아에게 어울린다.
커피는 달콤해지고
창 밖의 거리가
예뻐 보여 보여
I know 나
너 얼마나 혼자 외로워했었니
대표적인 켄지와의 작업곡은 03년 Milky way, 04년 My Name 05년 Moto 가 있다.
kiss 하고픈 lips
안겨보고 싶은 품과 자석 같은
끌림 속으로 빠져지금 내가 누군지, 무엇을 원하는지
이제 와서 멈추지 마 이 곳에 까지 왔다면
'Cause I feel like (Ah! Ah!) 나의 끝이 너니까
kiss 하고픈 lips 같은 가사는 보아의 Kiss My Lips를 떠올리게 해 더욱 비교가 된다.
10. 습관
알앤비 팝으로 가장 올드한 케이팝 감성의 곡이다. 작사가인 문예린이 처음 보는 이름이라 누구인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Makeumine works 의 수강생이며, 교사인 JQ와 함께 참여했다고 한다. 올드한 감성이 있어 처음 듣기에는 재미있지만 자주 듣고 싶은 느낌은 아니다.
음악을 크게 틀어
또 습관처럼 널 부른대도
아무도 듣지 못하게
어느새 또 흐르는
눈물을 들키지 않게
I want you back
said I want you back
이별을 마주하고도 상대를 잊지 못하는 내용의 가사를 읽다보면 2018년 7월에 발매된 7집의 보아가 작사 작곡 했던 Only One 이 떠오른다.
멀어져만 가는 그대
You’re the only one
내가 사랑했던 것만큼
You’re the only one
아프고 아프지만
바보 같지만 Good bye
보아, WOMAN, 보아.
1. WOMAN
보아가 작사참여한 타이틀곡.
10월 24일 SMTOWN 코엑스 아티움에서 진행된 컴백 쇼케이스에서 보아는 "많은 분들이 '걸스 온 탑'과 많이 이어 생각하는데, '걸스 온 탑'은 소녀의 당당함이라면 '우먼'은 여성의 당당함을 담았다" 고 말했다. 제일 애증하는 곡인 Girls On Top, 그러니까 71년생 아재인 유영진이 작사 작곡한 타이틀 곡으로 그의 자아가 철처철 넘쳐흐르는 곡을 떠올리면 인상이 먼저 찌뿌려진다. 생각해보면 00년 데뷔 앨범 타이틀 곡 ID; Peace B 에서부터 보아는 완벽하게 방향성을 가지고 프로듀싱된 아이돌이었고 그 중심에는 유영진이 있었다. 당시에는 굉장히 화제가 되었던 남자 댄서 등에 올라타 노래를 부르는 안무 등은 성인 남성이 그린 틀에 박힌 여성에 대한 틀에 박힌 반박이었다. 남성과의 관계에서만 자신의 주도권과 파워에 대해서만 주장하기 때문에 결국 남자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고서는 완성될 수 없는 전형적인 고추 중심적인 곡이었다. 어린 여자아이가 주도권을 잡겠다는 발칙함에 대해 이야 그거 대단하네 라고 아재들이 침흘리며 나서서 칭찬해주는 풍경마저 떠오른다. (이는 2010년 발매된 미쓰에이의 Bad Girl Good Girl 에서 묘사하는 여성의 파워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아재냄새가 풀풀 풍기는 분위기와도 비슷하다.) 결과적으로는 보아의 무대 장악력과 보컬 그리고 퍼포먼스로 인기를 얻은 곡이지만 그 명확한 한계와 기분나쁜 방향성을 떠올리면 여전히 불쾌하다.
섹시한 차분한 영원히
한 남자만 아는 따분함
그건 바로 착각
모든 남자들의 관심사
난 이 세상을 모두 바꿔버릴
꿈을 다 가진걸
24일 쇼케이스에서 보아는 "'우먼'에는 누군가가 되기 보다는 나 자신의 장점과 아름다움을 찾아가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내가 하고 싶은 모든걸 했다. 반항아적인 모습, 유머러스한 모습 등 다양한 여성상을 표현하고 싶었다. 많은 의견을 나누며 만든 작품이다"고 말했다. 또 보아는 "'우먼'이라는 워드를 사용하고 노래한다는게 어렵긴 했다. 하지만 내가 봐도 멋있다고 생각하는 여성상을 많이 떠올렸다. 내 이야기라기보다는 '나도 이처럼 되고 싶다'는 워너비적인 여성상을 표현하고 싶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발전시키고 빛나게 하는 당당한 여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00년대의 신비 프로젝트의 주인공 춤추는 소녀 보아가 정말 보아가 되기 까지 걸어온 길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환영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이다. 보아는 이제 자신의 머리로, 손으로, 발로, 자신을 말할 수 있다.
제 2의 누군 존재 하지 않아
Feels good to be a woman
Hey yeah yeah yeah
비교는 No
있는 그대로 빛나 충분히 아름다워
To be a woman
시선에 속지마 Oh yeah
여자다운것 강요했던 그때
Girls on top
여자다움 몰랐었던 그때
Didn’t know that
이젠 알아 진짜 필요한 그것
I’ve got it
내면이 강한 멋진 나인걸
보이는게 전부라고 믿지마
아직 다 안보여 줬어
To be a woman
Hey yeah yeah yeah
뭐라해도 내 안에 간직해온
화려한 Spotlight 속의
진정한 Woman
보아의 타이틀 곡 우먼의 시작과 끝에는 하이힐 소리가 들린다. 곡의 시작과 함께 자신있는 모습으로 걸어나오는 보아의 모습이자, 신장이 작아 항상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무대를 했던 보아의 활동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그녀가 더 멀리, 더 오래 걷기 위해서는 언젠가 하이힐을 벗고 걸어가야 할 것이다. 아주 오래 또 멀리 나아가는 보아의 모습을 보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번 앨범의 수록곡들과 함께 들을 수 있는 보아가 작사작곡에 참여한 곡들과 함께 구성한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한다.
큰 볼륨의 라잌잇으로 시작해 걸어나가는 보아의 발소리가 들리는 우먼으로 끝난다.
플레이리스트 링크(멜론) https://melon.do/YkyzK5wLR
참고: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보아 공식사이트 http://boa.smtown.com/
'리뷰 > K-pop'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돌팬의 도덕관, 장진의 남팬 만화 (0) | 2017.12.10 |
---|---|
레드벨벳 러시안룰렛 뮤직비디오의 구림 (0) | 2016.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