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스틸녹스(성분명: 졸피뎀)를 처방 받은 것은 2017년 봄이었다. 그동안 쌓고 버티고 참아왔던 일들이 나를 덮치는 듯 했고 불안함과 무기력에 잠도 잘 수 없었고, 일상을 지속할 수도 없었다. 가만히 있다보면 너무도 고통스러워 이 고통을 끝내기 위해선 내가 죽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와 같은 사고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직장과 가까운 정신과를 찾아 방문했다. 막상 방문하니 내 증상에 대해 말하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그 경위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많이 어려워 여러 부분들을 생략했다. 담당의는 고요한 인상의 여성분으로, 차분히 내 증세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고 차트에 많은 글자를 써내려갔다. 대강의 상담이 끝나고 불안을 완화하는 약과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았다. 1주 가량의 약을 받아와 꾸준히 먹었고 이를 몇주간 지속해도 불안이나 우울이 심해지기만해서 약의 조합을 바꾸고 양 또한 조금 늘렸다. 수면유도제로는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 이때에야 수면제인 스틸녹스를 처방받았다.
스틸녹스는 중독, 환각 등의 부작용의 사례가 많은 중추신경계용 약물로,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의 마약성 약물 과복용으로 자주 뉴스에서 다뤄지는 약물이기도 하다. 약물의 부작용(side effect)에 대해서는 담당의에게 안내를 받았다. 스틸녹스 10mg정을 반으로 잘라 5mg 정도의 양을 취침 전 복용했다.
경과와 효과
처음부터 스틸녹스를 먹고 곯아떨어져 자진 못했다. 삼일여 정도 꾸준히 자기 전에 먹으니, 조금 나른하고 점점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며 약을 먹은 뒤 한시간~한시간 반 뒤에는 잠이 들 수 있었다. 처음 약을 먹은 두달여간은 환각애 가까운것들이 보이곤 했다. 대표적으로는 스마트폰의 글자들이 공중으로 붕붕 떠오르는 듯한 것이었다. 때로는 어떤 이미지들이 눈앞으로 지나가기도 했다.
몇 달간 꾸준히 먹는 중에 가끔 병원에 일정에 맞춰 가지 못하거나, 잃어버리거나 해서 약을 못먹은 날도 있었다. 그런 날에는 새벽까지 잠을 설치고 하루에 서너시간만 자고 일을 해야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약이 없으면 도저히 잘 수 없지만 약이 있으면 안심하고 잠들 수 있었다. 스무살 이후로 계속 나를 괴롭게 했던 수면장애가 개선되어가자 새롭게 살 수 있다는 희망마저 느껴졌다. 스틸녹스를 반 년이상 처방받자 병원에서는 이제 복용량을 조금씩 줄여야한다고 했고 나도 여러번 시도를 했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약을 먹지 않으면 도저히 잘 수가 없었고 잠을 자지 못하니 식욕저하로 끼니를 챙기지 않게되었고 기운이 없으니 더욱 우울해지곤 했다. 무엇보다도 잘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 몸과 정신을 건강히 한다곤 했지만 그게 가장 어려웠다.
경과와 효과
처음부터 스틸녹스를 먹고 곯아떨어져 자진 못했다. 삼일여 정도 꾸준히 자기 전에 먹으니, 조금 나른하고 점점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며 약을 먹은 뒤 한시간~한시간 반 뒤에는 잠이 들 수 있었다. 처음 약을 먹은 두달여간은 환각애 가까운것들이 보이곤 했다. 대표적으로는 스마트폰의 글자들이 공중으로 붕붕 떠오르는 듯한 것이었다. 때로는 어떤 이미지들이 눈앞으로 지나가기도 했다.
몇 달간 꾸준히 먹는 중에 가끔 병원에 일정에 맞춰 가지 못하거나, 잃어버리거나 해서 약을 못먹은 날도 있었다. 그런 날에는 새벽까지 잠을 설치고 하루에 서너시간만 자고 일을 해야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약이 없으면 도저히 잘 수 없지만 약이 있으면 안심하고 잠들 수 있었다. 스무살 이후로 계속 나를 괴롭게 했던 수면장애가 개선되어가자 새롭게 살 수 있다는 희망마저 느껴졌다. 스틸녹스를 반 년이상 처방받자 병원에서는 이제 복용량을 조금씩 줄여야한다고 했고 나도 여러번 시도를 했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약을 먹지 않으면 도저히 잘 수가 없었고 잠을 자지 못하니 식욕저하로 끼니를 챙기지 않게되었고 기운이 없으니 더욱 우울해지곤 했다. 무엇보다도 잘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 몸과 정신을 건강히 한다곤 했지만 그게 가장 어려웠다.
개선
반 년 정도 꾸준히 의사의 지시를 따라 복용하였고, 수면장애가 많이 개선되었다. 스틸녹스의 성분인 졸피뎀은 강력한 동시에 많은 부작용(side effect)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점차 양을 줄이다가 더이상 먹지 않아도 잘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매일 눕자마자 "꿀잠"을 자는 건 아니다. 여전히 꿈도 많이 꾸고, 새벽에 깨기도 한다. 잠이 드는데 한시간 이상 걸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불안하지가 않다. 현대의학은 나의 생각보다도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언제고 나는 거기에 의지해도 된다는 사실이 나를 안심하게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수면제나 수면유도제는 더이상 먹지 않지만, 잠이 심하게 오지 않는 밤에는 해외에 다녀오는 지인들에게 부탁해 사다달라한 멜라토닌 5mg을 자기 1시간전에 한알 정도 먹는다. 멜라토닌은 국내에선 처방이 어렵지만 미국을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는 처방없이 드럭스토어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보조약품이다. 주로 수면장애를 겪는 노인들이 많이 먹는다.
하고 싶은 말
정신적, 신체적인 어려움을 겪을때에는 전문가를 만나야한다. 수면장애, 우울증, 불안증 등으로 정신과를 찾는 걸음이 두렵거나 슬픈 일 처럼 느껴지지 않았으면, 그리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한 복약을 하면 분명 나아질 수 있음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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